2025. 08. 07

배롱나무꽃이 아름답고, 노약자도 살살 걷기 그만이라는 인터넷 기사가 갑자기 생각나서, 예정에도 없었던 전주시 완산구의 완산공원에 있는 완산칠봉을, 비록 입추(立秋)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폭염이 진행 중인 한낮에 배롱나무꽃을 찾아 완산칠봉을 찾아갑니다.
공사 중인 완산공원 입구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공사현장 옆 숲 속 길을 따라 해발 182미터의 완산칠봉 정상인 장군봉을 향해 가면서도,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배롱나무꽃길이 나타나기를 학수고대하면서 더위도 잊은 채, 장군봉에 오르는 경사로에 도착하니, 장군봉을 감싸듯 요새처럼 서있는 배롱나무군락에서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배롱나무꽃을 발견합니다.
열흘 전, 안동 병산서원과 체화정에서 봤던 그림 같은 배롱나무꽃과는 비교하기 곤란하지만, 그럭저럭 봐줄 만은 합니다.
부족함이 있다면, 내일 갈 예정인 담양의 명옥헌 원림에서 채우기로 하고, 고민 끝에 가파른 계단이 버티고 있는 장군봉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비록, 해발 185 미터의 산이라고 해도 거의 수직으로 경사진 돌계단을 폭염 속 한낮에 오르는 난이도는 한라산 영실탐방로 초입의 경사가 매우 가파른 데크길 못지않습니다.
장군봉 정상에는 현대식 팔각정이 세워져 있고, 팔각정에서 전주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니, 온몸에서 땀이 비 오듯 흘러도 잘 올라왔다 수고한 두 다리를 위로해 줍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화려한 홍점알락나비 한 마리가 팔각정에서 지친 날개를 힘겹게 저으며 휴식을 취하고, 홍점알락나비의 힘겨운 날갯짓 덕분인지 폭염 속에서도 팔각정 그늘 아래서 귀하디 귀한 하늬바람을 맞아 잠시 땀을 식힙니다.

그리고, 가파른 돌계단을 내려오며, 예정에도 없었던 급조된 완산칠봉 등정을 짧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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