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야기

저어새와 조우하다

Chipmunk1 2024. 7. 18. 04:06

2024. 07. 15.

천년기념물로 지정해서 보호할 정도로 개체수가 지구상에 오천여 마리 밖에 남아있지 않은 저어새를 우연찮게 시흥 관곡지 연꽃테마파크 옆 실개천에서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검은색 다리에 검은색 부리의 쇠백로가 떼를 지어 먹이사냥하는 모습이 기이하다 생각하고 한참 지켜보다, 쇠백로의 걸음걸이 보다 민첩하고 절도 있고 질서 있게 성큼성큼 개천을 걷는 모습이 여태껏 봐 왔던 쇠백로의 모습과는 다르다는 생각에, 자세히 지켜보니, 부리 끝이  밥주걱처럼 납작하고, 물속에서 먹이를 사냥할 때 무거워 보이는 크고 납작한 부리를 저어대 듯 흔드는 모습에서 쇠백로가 아닌 저어새임을 확신했습니다.

잠시도 멈춤이 없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통에 한 군데 오래 머무는 백로나 왜가리와는 달라서, 한 마리만 집중해서 담을 수 없음이 아쉬웠네요.

또한, 빠르게 이동하는 무리를 동영상으로 담기도 용이치가 않았습니다.

다음에 이곳에서 저어새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저어새 무리의 진행 방향  선두 쪽에서 기다렸다가, 생동감 있게 동영상을 담아볼까 합니다.

실물로는 처음 보는 저어새가 인류와 더불어 오래도록, 개체수를 빠르게 늘리면서 공존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