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고지 6

제주도의 실시간 CCTV(24) (한라산의 아침노을)

드디어 한라산이 신비의 베일을 벗고, 한라의 아침노을은 제주의 아름다운 아침을 열어줍니다. 백록담을 떠 받들고 있는 북벽을 넘어 서귀포에 아침햇살을 비춰주면서 윗세오름의 아침을 신비롭게 만들어 놓은 십이월의 마지막 수요일이 팡파르(fanfare)를 울리듯 장엄하게 시작합니다.비록 1100 고지의 자연 보고인 생태탐방로는 일시 폐쇄가 되어 탐방이 불가하겠지만, 한라산을 자동차로 가장 높이 오를 수 있는 상징적인 1100 고지 휴게소 주차장은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한 사람들을 싣고 온 자동차들로 가득 채워지고 있습니다.한라산 정규 탐방로에 비해서 비교적 오르기 쉽고 제약이 적은 작은 한라산이라고도 불리는 어승생악에는 부지런하거나 시간적인 제약이 있거나 윗세오름이나 백록담을 오르기에는 체력적으로 자신이 없는 사..

발상의 전환 2023.12.27

제주여행 둘째날 에필로그

새벽 여섯 시 즈음에 호텔을 나와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지나 서귀포 칠십리 공원 앞에서 여명이 밝아오는 황홀한 문섬에 홀딱 반합니다.그리고, 서귀포항 여객터미널을 지나 새연교를 지나 아직도 어둠이 짙게 깔린 새섬에서 보목포구 앞 섶섬 옆으로 떠오르는 아침해와 인사합니다.두 시간 정도의 아침 산책 후, 가성비 괜찮은 호텔의 조식 뷔페를 즐기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합니다.작년 이맘때 방문했었던 서귀포 추억의 숲길을 지나고 곧바로 서귀포 치유의 숲을 지나 돌오름 입구와 서귀포 자연휴양림을 지나서야 첫 번째 목적지인 1100 고지에 도착합니다. 단풍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지만,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한라산이 또렷하게 한눈에 들어오는 선물을 받습니다. 빠르게 생태탐방로를 한 바퀴 돌고 다음 목적지인 사려니숲..

제주도 이야기 2023.10.31

폭설 속에 갇혀버린 한라산 1100고지의 설경을 대하는 나의 단상(斷想)

2023. 01. 06. 지난 연말 연초 사이 그리 길지 않은 기간에 하루가 멀다 않고 내려 쌓인 눈이 어디라 특정 지을 수 없을 만큼, 한라산 전역은 알프스의 두꺼운 빙하계곡을 연상시키는 눈과 얼음의 제국으로 변신해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체 없이 이루어진 지자체의 제설작업 덕분에 516로와 1100 도로등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최적의 거리로 일직선에 가깝게 연결하고 있는, 한라산의 고지대를 지나는 도로도 비교적 원활하게 잘 정비되어 설경 삼매경에 빠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제설차가 도로 양쪽 끝 부분에 밀어놓은 눈 둔턱을 넘어 눈 부시게 하얀 숲 속에 서서 아름다운 설경을 조용히 감상할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이 전혀 남아있지 않음을 안타까워하며, 제주시에서 서귀포를 향해 1100도..

제주도 이야기 2023.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