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호색 2

현호색(玄胡索)과 세 번의 짜릿한 조우(遭遇)를 경험한 나의 단상(斷想)

봄의 전령사로 불려도 전혀 손색이 없는 현호색과의 첫 번째 조우(遭遇)는, 이년 전 이월 중순경쯤 오산의 물향기 수목원에서 복수초와 설강화를 찾다가, 우연히 보라색 현호색을 만나 반갑기보다는 신기했던 기억이 기분 좋은 추억이 되어, 지난 이월 중순 다시 찾은 물향기수목원에서는 아쉽게도 현호색을 만날 수가 없었다.그리고, 현호색과의 두 번째 조우(遭遇)는, 지난 삼월 하순경 한라산 1100로 제주시와 인접한 휴게소 공중화장실 옆 공터에서 비에 잔뜩 젖어 힘겨워하던 모습이 반갑기도 하고, 역시나 신기함을 뛰어넘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만남이기에, 봄비를 맞아가며 힘겹게 눈맞춤 했던 기억이 새롭다.현호색과의 세 번째 조우(遭遇)는, 지난주 비 내리는 정선의 만항재에서 띄엄띄엄 보이다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비..

꽃 이야기 2023.05.03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소정방폭포를 만났습니다.

2023. 03. 21.안개비가 촉촉이 내리는 이른 아침 지반침하위험으로 출입을 금지하여 작년 늦가을과 연초에는 만나볼 수 없었던 소정방폭포를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마침내 만났습니다.정방폭포에서 서복공원을 통해 소라의 성을 지나 해안가로 내려와서 소정방폭포를 만나는 오백여 미터 올레길 6코스 구간을 역올레 해서 갈 수도 있지만, 정방폭포를 지나 보목교차로 직전 파라다이스호텔 주차장 쪽으로 백여 미터를 내려가면, 막다른 오솔길이 나타나는데, 인적이 뜸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적당히 빈터에 차를 세우고, 이정표를 따라 오십여 미터를 한 사람 정도 지나갈 수 있는 약간 경사진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면, 작은 도랑이 나타나고, 도랑 건너에는 노란 현호색 꽃이 반겨주고, 그 도랑물이 모여 바다로 떨어..

제주도 이야기 2023.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