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해변 3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미세먼지의 공습을 피해 떠난 제주도 여행 스케치 IV🌈

2021. 04. 02. 40년 전 서부역에서 입석 목포행 야간열차인 비둘기호를 타고, 다시 목포항에서 도라지호를 타고, 집 떠난 지 2박 3일 만에 제주항에 첫발을 내디뎌, 첫 번째 찾았었던 함덕 해수욕장은 제주에 올 때마다 훈장처럼 늘 가슴 한편에 설레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함덕해수욕장에서 김녕으로 넘어가는 서우봉 중턱에는 언제부턴가 수려한 말 몇이 지키고 있어 더욱 정겹다. 비를 머금은 세찬 바람을 앉고 오른 서오봉 꽃밭에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노란 유채꽃과 보랏빛 무꽃이 만발해 있었다. 뒤이어 바람이 몰고 온 비구름 사이에서 후드득후드득 비가 시작되나 싶더니, 우산이 소용없을 정도의 세찬 바람이 비를 가로 방향으로 뿌려대기 시작했다. 서우봉 아래 함덕의 바다는 더욱더 성난 괴성을 지르면서 함덕 ..

제주도 이야기 2022.12.27

묵은지 같은 추억을 찾아서 (함덕해변과 서우봉)

2022. 06. 02. 41년전, 그러니까 요즈음 신조어로 파릇파릇했던 MZ세대(대학교 2학년)시절, 학기말시험이 끝나자마자 14박 15일 일정으로 서부역에서 야간 완행열차(아마도 비둘기호)를 타고 목포항에서 안성호를 타고 새벽 일찍 제주항에 도착해서 첫 야영(요새말로 비박)을 했었던, 개인적으로는 잊으려해도 잊을수 없는 유서깊은 함덕해수욕장의 솔밭해변(지금은 사라진), 최근에는 작년 4, 6, 7월에 이어 지금 다시 찾아와, 서우봉에서 잠시 41년 전의, 바로 엊그제 같이 느껴지는 길다면 긴 시간의 카세트 테이프를 되감고, 잠시 그 시절로 되돌아가 미소 지어봅니다. 함덕해변의 야영은 머나먼 옛 추억으로만 남고, 이제는 서우봉에 조성된 꽃밭 정원이 잘 있는지가 제일 궁금하고 기대가 됐었건만, 지금은 뭔..

제주도 이야기 2022.09.23

함덕해변의 황혼과 서우봉 꽃대궐

약간씩 늦어진 일정이 결국은 서오봉의 멋진 해넘이 맞이를 온전히 허락하지 않았다. 해넘이 끝자락을 겨우 서오봉 오르기 직전 함덕해수욕장에서 잡고, 뛰듯이 서오봉을 한달음에 올라 노을진 함덕해안과 멀리 한라산 까지 선명하게 가을 밤의 황혼을 선물했다. 2% 부족했지만, 완전히 다 차버린것 보다는 다음이라는 여운이 있어 다행이다 싶었다. 그리고,~~~~~ 서우봉 중턱에 서있는 팔각정 뒤편 드넓은 산중 평야에 누가 지어놓았는지 화려하지만 아기자기한 꽃대궐이 누군가가 초대한 손님들로 가득했다. 부지불식간에 나도 한자리 차지하고, 노을이 꽃인지 꽃이 노을인지 분간하지 못하고 연신 셀카봉을 한곳에 고정시키지 못한 채로, 신비로운 털보아저씨의 꽃대궐에 놀러온 아이처럼 전혀 예상치 못한 서우봉의 꽃잔치에 흠뻑 빠져 어..

제주도 이야기 2018.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