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 4

유채꽃도 반겨주는 가파도

2024. 03. 13.제주에 오던 첫날, 기대하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못한, 풍경을 마주하는 행운이 따라주길 학수고대했었다이 년 전 오월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꽃밭이 반겼는데 가파도의 삼월은 산방산 배경으로 유채꽃 반겨준다산방산 오른쪽 뒤 설산 한라 서있고 노란 유채꽃 물결 가파도 물들이니 절로 깊어지는 봄북쪽 해안 촘촘히 질서있게 늘어선 유채꽃 방파제가 청보리순 감싸며 거친 해풍 달랜다이번 제주 여행은 가파도 유채꽃들 커밍아웃 덕분에 더없이 행복했고 유월의 가파도가 나그네를 부른다그리고, 가파도의 봄은 유채꽃과 청보리밭뿐만 아니라, 갯무와 간자니아와 금잔화와 루비앤네크리스가 반기고, 백년초 열매까지도 검붉은 열정으로 나그네를 반겨준다.

제주도 이야기 2024.03.27

가파도 청보리밭

2024. 03. 13.아직은 제대로 패지도 못한 청보리 파릇파릇 여린 새순이 봄볕을 받고 파란 하늘과 바다와 한껏 어우러져 가파도의 봄을 재촉하고 있습니다전망대 지나 풍차 너머 마라도 까지 청보리순이 봄을 따라 날고 싶은 듯 해풍에 온몸을 맡기고 저항도 없이 이리저리 휘어지며 봄을 맞습니다세찬 해풍을 막아 주려 우뚝 솟아난 노란 유채가 여린 청보리를 감싸고 청보리 패기 시작하는 사월이 오면 청보리 푸르름에 봄이 익어갑니다청보리 푸르르게 패기 시작할 사월 왠지 모를 기대가 희망으로 커지고 혹시나 하는 기대가 역시나 하여도 언제나처럼 또 다른 희망을 품으며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잊고 살겠지요망각이라는 지우개가 달려있는 삶 딱 죽어버리고 싶은 고통의 시간도 언제 그랬냐는 듯 쓴웃음 지으면서 세월이 아픈 기억..

제주도 이야기 2024.03.26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미세먼지의 공습을 피해 떠난 제주도 여행 스케치 II🌈

2021. 03. 31. 공식적으로 청보리 축제가 취소된 가파도...... 그러나, 관광객의 방문에 대한 어떠한 제한도 두지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운진항(나의 기억으로는 가파도 마라도행 여객선이 2017년 까지는 모슬포항에서, 2017년 이후 부터는 송악산에서, 2019년 부터는 지금의 운진항에서 출발하고 있음)에서 첫 출발하는 오전 9시 정기여객선 부터 발디딜 틈도 없이 1,2층에 승객을 가득 태우고 연신 뱃고동을 울렸다.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촘촘하게 붙어 앉아 10분도 채 되지않는 짧은 시간을 지나 무사히 가파도에 입도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파도를 가로질러 청보리 경작지 사잇길을 여기저기 누비면서 엎어놓은 쟁반같이 펑퍼짐한 초록 가파도를 맘껏 즐겼다. 물론, 일부 청보리..

제주도 이야기 2022.12.24

가파도의 봄오월은 가을꽃의 재롱잔치

2022. 05. 31. 가파도의 봄오월은 가을꽃의 재롱잔치 청보리는 언감생심 황금보리 사라지고 코스모스 나비바늘 가파도를 점령하니 여름없이 가을오나 지구촌의 기상이변 꽃을보니 좋긴한데 맘한구석 불안해요 해안가에 뒤비져서 발랑누운 거북사체 환경오염 적응못한 안타까운 희생인듯 바닷물은 맑아뵈도 바닷속은 오물쌓여 몸에좋다 먹는생선 우리몸에 좋을까요 가을꽃이 봄에피니 가을에는 뭐있을꼬 코스모스 나비바늘 지난봄에 피었으니 이가을에 가파도는 해바라기 피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가을 가파도에 기대없이 건너가서 가을꽃이 안반겨도 섬한바퀴 휘휘돌며 파도소리 즐겨보리

제주도 이야기 2022.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