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점점 깊어가느라, 하늘엔 구름 한점 찾기가 쉽지않은 기분 좋은 시월 중순의 마지막날 아침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자연과의 조화로움이 빼어날 뿐만아니라, 원형이 잘 보존된 조선왕조 역대 왕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창덕궁을 찾았다. 창덕궁에 들어서자마자 웅장한 인정문이 인정전을 지키고 있었다. 문무백관들이 도열했던 인정전 앞뜰을 거침없이 거닐다 독특하게 청기와를 입힌 왕의 집무실 격인 선정전을 돌아 왕비의 처소인 대조전 까지 촘촘하게 돌아 보았다. 헌종의 애뜻한 사랑이 담겼다는 낙선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가 고단했던 일본에서의 생활을 마감하고, 병든 심신을 의지했던 곳이기도 한, 왠지 모를 가슴 아픈 그곳이 지금은 정원 8명으로 제한된 관람객을 위한 전시실이 되어, 영문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