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21.청송의 주왕산국립공원 내에 있는 주산지는 축조된 지 300여 년이나 지났지만, 20여 년 전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 세상에 알려진 이래로 셀 수 없이 많이 다녀갔건만, 유독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는 한 번도 다녀간 기억이 없고, 봄과 여름과 겨울에만 다녀갔고, 이번에도 가을이라 하기에는 다소 억지스러운 영하 5도를 밑도는 새벽 늦가을의 끄트머리를 붙잡은 채로 어스름한 어둠을 뚫고 주산지를 향해 발길을 재촉합니다.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첫 번째 전망대 앞의 기묘하게 생긴 수령을 가늠하기 어려운 버드나무가 여전히 건장하게 주산지의 수호신처럼 시시각각 여명이 밝아오고 아침해가 떠오르는 방향과 강도에 따라 다양한 색조로 변신하는 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