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마지막날에도 습관처럼 새벽 6시쯤 해맞이를 위해 길을 떠납니다. 숙소와 가까운 정방폭포에서 안전하게 해돋이 맞을 곳을 찾다가 끝내 찾지 못하고, 급히 서귀포항 쪽으로 뛰다시피 걷다가 송산동에 있는 해돋이 명소 중의 명소라 이름 붙여도 모자람이 없을 소낭머리를 만났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미 바다 밑에서부터 해가 완전히 떠올랐으니, 정식 해돋이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소낭머리에서 제대로 된 해돋이를 보기 위한 또 다른 제주여행의 새로운 당위성이 생겼습니다.그리고, 계획된 일정대로 중산간도로를 지나 새별오름에 도착하니, 줄을 서서 오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경사가 가파른 남쪽 등산로를 힘겹게 오르고 있었습니다만, 나그네는 경사가 완만한 북쪽 등산로에서 시작해서 남쪽 등산로로 힘들이지 않고 여유롭게 억새가 우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