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2

어두움이 내려오는 한겨울 중문색달해변의 저녁풍경

2023. 01. 07. 제주가 궁금할 때마다 실시간 CCTV를 통해 보던 익숙한 풍경을 두 달 만에 다시 접합니다. 미세먼지와 무관하게 청정제주의 색달해변은 언제나처럼 포근하게 품어줍니다. 종일 서핑을 즐기던 젊은이들이 꽁꽁 얼어버린 몸을 서핑슈트 안에 숨기고 서핑보드를 이고 들고 바닷속에서 하나둘씩,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빠져나올 즈음, 뭐가 그리 서러운지 수평선 위 하늘에 드리워진 붉은 저녁노을이 색달해변 앞까지 붉게 비춰오면서 점점 흐느낌이 더해가는 겨울바다의 파도 소리가 구슬프게 저녁노을을 타고 광활한 색달해변에 긴 여운을 남깁니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겨오는 해변카페의 초저녁 불빛이 젊은이들의 색달해변 밤문화를 설레게 하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입니다. 서핑족들이..

제주도 이야기 2023.01.20

메마른 단풍잎에 쌓인 눈을 바라보는, 폭설과 한파속의 동짓날 새벽 나의 斷想

조금씩 조금씩 내려 쌓이는 눈을 넋을 놓고 하염없이 바라보자니 너무 빨리 떠나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서히 탈색되어 가는 단풍잎 위에 소복히 쌓여가는 순백의 눈처럼 아련한 그리움 속에서 스멀스멀 또렷해지는 추억으로 되살아나 홀로 남은 애잔함에 쓴 웃음만 짓게합니다 차마 떨쳐내지 못한 애련(哀憐)이 메마른 단풍잎 위에 그대로 남아있듯이, 내 마음도 어느덧 바짝 말라가는 단풍잎이 되어 앞이 잘 보이지않는 건조한 삶의 늪 속에서 탈출구를 찾지못해 쭈빗쭈빗 대다가 안타까운 지난 시간들의 애련(哀憐)이 상심(傷心)의 강을 건너게 합니다 하얀눈이 밤새 내려와 메마른 단풍잎 위에 한가득 쌓여도 단풍잎이 촉촉하게 젖기는 커녕, 얼다 녹다를 반복하다 살을 애는 삭풍이 불어오는 어느 날 힘없이 땅에 떨어져 밟히다 묻혀버리..

겨울 이야기 2022.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