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령교 2

월영교의 새벽풍경

2025. 02. 15.작년 추석 이래로 처음 찾은 안동댐의 랜드마크 월령교의 월영공원 공영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월령교에 진입하기도 전에 보고 싶었던 불 켜진 월령교를 멀뚱이 서서 정성껏 담아봅니다.인적이 뜸한 월영교는 나무 바닥이 살짝 얼어 미끄럼을 타기 알맞을 정도로 번들번들 다리 가운데 월영정을 지나 조심조심 건너봅니다.정월대보름이 어느덧 사흘 지났건만, 흐릴 거란 일기예보와는 달리 휘영청 밝은 달이 월영교의 명성에 어울리게 앙상하게 줄기만 남아 봄을 준비 중인 왕벚꽃나무 가지에 살짝 걸려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저 달이 그믐달이 되었다가, 온전히 둥근 보름달로 다시 돌아올 때 우리의 희망도 함께 돌아와 주기를 학수고대해 봅니다.

여행 이야기 2025.02.16

거미줄 통해 본 빗속의 야경

2024. 04. 20.종일 봄비가 밤까지 내리는 안동 월영교 봄비에 집이 망가져도 쉬지 않고 또 짓고 고단함을 모르는 듯 분주하게 움직이고 집을 비운채 빗속에 먹이를 찾아 나서는 거미의 봄은 고단하기만 한 비 내리는 밤거미에다 초점을 맞추면 야경이 뿌옇고 야경에 초점을 맞추면 거미가 사라지는 아이러니가 나의 삶과 엇비슷하다 싶다하나에 집중하다 보면 외눈박이가 되어 다른 하나는 놓치기 십상인 복잡다단한 일상에서 잠시 떠나온 비 내리는 월영교 거미줄을 쳐놓고서 먹잇감을 기다리는 거미는 절박하건만 빗속에서 거미집은 텅 빈 채로 파리 한 마리 걸려들지 않는다 어찌 보면 거미에겐 비 내리는 암울한 밤 거미줄을 통해 보이는 황홀한 밤풍경은 사막의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사라진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무지개를 평생 쫒..

여행 이야기 2024.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