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3. 13.작년 십일월 첫날 새벽, 어리석은 안전불감증으로 바다에 빠졌던 어처구니없는 탐욕이 불러온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는지, 직전 여행이었던 두 달 전 까지도 근처에는 갈 엄두를 내지 못했던 새벽 발걸음이 어느덧 서귀포칠십리 공원을 지나 멀리 섶섬과 한라산 사이에서 밝아오는 여명을 따라 서귀포항으로 들어섭니다. 이제는 더 가까이 다가가서 해돋이를 맞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안전한 제방 위에서 적당한 간격을 유지한 채로 해돋이를 맞습니다.욕심은 작은 만족에 흡족하지 못하는 과욕이 부르는 불행의 단초가 될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옥죄고 파멸의 길로 직진하게 만드는 탐욕을 낳는 것임을, 생각하기 조차 끔찍한 네 달 전 서귀포항 방조제 공사장에서 겪었던, 오로지 조금 더 만족스러운 해돋이 장면을 담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