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꽃 2

큰사슴이오름 억새꽃밭

2023. 10. 30.지명 자체가 제주도스러운 가시리 녹산로의 봄은 유채꽃과 벚꽃으로 노랑치마에 연분홍 저고리를 입은 새댁이 연상된다면, 가을은 은갈색 억새꽃이 유채꽃과 벚꽃을 대신합니다. 뿐만 아니라, 유채꽃프라자를 지나는 쫄븐 갑마장 초입의 큰사슴이오름(大鹿山) 아래 펼쳐진 억새꽃의 향연은 정겨운 연인들을 부르고, 깊어가는 가을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환한 얼굴로 한 마리의 사슴이 되어 억새꽃밭 사이사이를 누비는 모습은 오롯이 그들만의 소확행입니다.작년 가을과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파란 가을 하늘 아래서 은색 갈색 억새가 뒤섞인 채로 하늘을 찌를 듯 웃자란 억새 사이로 보이는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구름이 흘러가는 하늘을 보면서 멈추길 바랐던 시간은 무심하게 제갈 길로 갑니다.남서쪽 ..

제주도 이야기 2023.11.07

시월 첫 여행 마침 에필로그

2023. 10. 06.1박 2일 일정이 2박 3일로 일정이 연장된 것은 본래 계획에 없었던, 집에 올라가는 길에 문경 봉천사와 충주 비내섬을 경유하기로 했기에, 이튿날 저녁 무렵 안동을 출발하기로 했던 최초의 일정대로였으면 문경의 개미취와 충주 비내섬의 억새꽃을 볼 수 없을 듯하여, 안동에서 하룻밤 더 머물고, 전날 저녁 무렵 세차게 내린 비로 촉촉이 젖은 새벽의 월영교를 한 바퀴 돌면서 몇 송이 남지 않은 시월의 안동(애기) 무궁화와 관광정 앞 연못에 마지막 몇 송이 남은 수련이 갑작스러운 추위에 바짝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여유롭게 안동을 출발했습니다.안동역과 버스터미널을 옮기면서 안동의 신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옥동을 출발해서 예천과 점촌, 그리고 상주와 문경 충주까지 연결되는 국도를 타고 1..

여행 이야기 2023.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