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9. 12.늦은 봄, 눈이 내리듯 하얗게 꽃을 피우더니 비바람에 근근이 잘 견뎌내다 완두콩 같은 작은 대추를 매달고 폭염 속에서도 무럭무럭 잘도 자라 주었다. 동네 지인이 와서 한마디 한다. 하우스에 키운 사과대추보다 실하게 더 많이 열렸단다. 추석 지나고 시월중순쯤 익을 것 같다고 한다. 한번 연 가지에는 더 이상 대추가 열리지 않으니, 가지 치기를 해줘야 한단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대추나무에게 미안했다. 자세히 보니 하얀 가루가 묻었다. 나뭇가지 끝을 하얗게 뒤덮고 있었다. 무당거미가 대추를 잘 지켜준다고 믿었는데 무당거미도 저 하얀 해충은 막지 못했다. 뜨거운 아침 햇살을 견디며 한 알 한 알 대추를 따기 시작했다. 아주 파랗지 않으면 그럭저럭 과즙도 있으니 사과맛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