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잉어 3

금/은목서 꽃향기에 취하다

2024. 10. 18.가을이 온 흔적이 아직은 찾기 쉽잖은 백양사 청운당 앞 작은 연못에는 그나마 붉은인동덩굴도 밑동까지 잘려나갔고, 비단잉어들은 떼 지어 노니는데, 어디선가 기분 좋은 향기가 코끝을 자극합니다. 그동안은 봄이면 서향 향기에 취하고, 서향이 떠나갈 즈음 붉은인동덩굴에서 꽃이 나와 향기를 나눠줬기에, 깊어가는 이 가을에 은목서와 금목서가 꽃을 피우는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서향이 떠나고, 붉은인동덩굴이 떠나간 뒤에야 키 작은 금목서에 팔과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는 듯한 황금빛 작은 꽃이 몽글몽글 피어 나고, 그 향기가 정신을 혼미하게 할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키 작은 금목서에 취해 있다가, 머리 위에서 날려오는 향기의 주인공은 하얀색의 은목서가 주인공인 것을 알았습니다. 문 하나..

여행 이야기 2024.10.23

백양사 청운당 연못의 비단잉어와 붉은인동덩굴 꽃

2024. 08. 27.연못이 꽁꽁 얼어버린 겨울에는 흰 눈이 겹겹이 쌓인 채 생명체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던 청운당 앞 연못에는 멋쟁이 비단잉어 무리가 유영하며 뜨거운 여름을 즐기고봄부터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던 붉은인동덩굴은 비단잉어들과 경쟁이라도 하려는 듯 샛노란 속살 위에 빨간 외투를 입은 채로 청운당 뒤 백학봉에 윙크하고연못 속 비단잉어와 연못가에 핀 붉은인동덩굴 꽃이 조화롭게 백학봉과 더불어 힘겨웠던 여름을 보내고 숨 가쁘게 가을의 문턱을 향해 줄달음 치고 있습니다

여행 이야기 2024.09.11

4월 첫날 백암산 백양사에서

동이 틀 무렵 백양사 일주문으로 가는 길 벚꽃이 막 피기 시작한 벚꽃 터널을 지나 상큼한 새벽 공기 가르며 사월을 달린다언제나처럼 청운정 앞 작은 연못을 찾아 겨우내 보이지 않던 비단잉어가 보이니 백양사 청운당 연못에도 봄이 왔나 보다여름엔 붉은 인동초꽃이 봄엔 서향꽃이 짙은 향기를 내뿜는 청운정 작은 연못은 사시사철 각양각색 화초들로 가득하고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겨울을 제외하곤 언제나 연못 속에서 아름답게 유영하는 비단잉어 떼가 화려한 퍼포먼스를 한다3末 4初 축제일이 무색해진 고불매는 삼월내내 잦은 봄비와 변덕스런 날씨에 예년보다 조금 일찍왔다 조금 일찍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백학봉의 봄기운에 경내 뜰에는 봄꽃들이 개화를 앞다투고 팔층석탑은 연등행사 준비에 분주하다석달전 제주에 만개했던 겨울꽃 동백은 ..

여행 이야기 2024.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