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8. 20.새벽부터 간헐적으로 쏟아지는, 마치 열대지방의 스콜같은 소낙비가 우산을 들었다놨다를 반복하게 하지만, 소낙비가 거목들의 잎사귀를 때리는 소리만 요란할뿐, 정작 바닥에 떨어지는 비는 늦여름에 가을을 재촉하는 순하디 순한 비가되어 촉촉하게 산사를 오르는 길의 먼지를 씻어준다.백양사 초입의 쌍계루앞에서 큰 물이 된 백양계곡의 맑은 물들이 약수천을 따라 무화정에 모이고, 무화정 곳곳의 수풀에서 백양꽃들이 세차게 비를 맞으면서도 떨어진 빗방울을 품어안은채 청아한 자태를 뽐낸다. 그냥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면 산책길 아래 피어있는 백양꽃을 만나기가 쉽지않을 뿐만아니라, 그저 흔한 나리꽃 정도로 지나치기가 쉽다. 따라서, 백양꽃에 관심 없이 지나친다면 백양꽃의 잔치에 초대를 받아도 백양꽃을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