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3. 23.야자수마저도 누런 색으로 변해버리고, 까만 현무암이 겨우내 칙칙했던 협재해변에 봄의 전령사 무꽃과 유채꽃과 복사꽃, 그리고 갈매기떼가 봄을 한껏 몰고 왔습니다.에메랄드빛 바다색은 여전하건만 흐린 날씨가 비양도를 감추어버린 채 협재해변이 자칫 쓸쓸해 보이기도 합니다.그렇지만, 협재해변의 봄은 가녀린 무꽃이 긴 목을 빼고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 떠 있는 신비의 섬 비양도를 향해 그리움을 한가득 품고 있는 듯한 형상이 늘 잊히지 않는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비양도 해변에도 늦은 봄까지 무꽃이 가득한 것은 협재해변의 무꽃이 해풍을 타고 바다를 건너 비양도에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자리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그리고, 무꽃이 해풍에 흔들리는 해변길을 살짝 벗어나 야자수길 입구에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