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슬항 3

마라도(麻羅島)의 가을

2022. 11. 09. 마라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건 불과 120여년전 이었고, 마라도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칡넝쿨이 우거진 섬"이라는 의미로, 마라도(麽羅島), 마라도(摩蘿島), 마라도(麻羅島) 등으로 표기되고 있으며, 마라도(馬羅島)라고 표기되기도 합니다. 10만평 정도의 작은 섬에는 있을건 있고 없을건 없으니, 130 명 남짓한 섬의 인구에 비하면, 초등학교, 파출소, 보건지소 등 공공 편의시설과 성당, 교회, 사찰 등의 종교시설이 차고 넘치는 수준이지만, 취학아동이 몇년째 없어 초등학교가 휴교중이라고 합니다. 그나마, 100여년전에 세워졌다는, 해발 36미터가 최고점인 마라도 최정상에 우뚝 세워진 등대가 마라도의 상징처럼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무인도 시절 울창했던 산림이 모두 불태..

제주도 이야기 2022.11.21

늦은 가을 저녁, 운진항에서 해넘이를 만나다

2022. 11. 06.5개월 여만에 다시 찾은 운진항 방조제 산책로. 그때는 우연히 해가 넘어간 뒤, 예쁜 저녁노을에 마음을 빼앗겼었는데, 오늘은 작정하고 찾았던 운진항. 해가 막 넘어갈때 도착했지만, 순식간에 해가 반쯤 수평선 아래에 잠겨있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해넘이와 해돋이는 순식간에, 눈 깜짝할 사이에, 찰라에, 부지불식간에 진행된다. 왜일까? 간사한 나의 느낌이 그럴뿐, 태양을 향해, 지구별은 언제나 같은 속도로 자전과 공전을 반복해서, 하루는 24시간으로, 1년은 365일, 혹은 366일로 정해 놓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빠르다 푸념하고, 느리다고 초조해 하는 것이 단지 순간순간의 느낌인 줄 알면서도 입버릇 처럼 시간 탓이라도 해야 마음이 편해지니 그러리라 생각하면서 봄에 이어 깊어만..

제주도 이야기 2022.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