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평포구 4

신비로운 소천지의 겨울풍경

2024. 12. 19.겨울 아침해가 여덟 시 반을 향해 가는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보목포구와 섶섬 사이에서 장엄하게 떠오르고 있는 숨 막힐 듯한 퍼포먼스를 차가운 해풍이 불어오는 소천지 갯바위 위에 올라서서 목도하면서 눈 덮인 한라산 백록담 남벽이 소천지 위에 데칼코마니를 만들어 주기를 간절히 기다립니다.멀리 산방산 아래 화순의 금모래해변을 가리고 있는 대평포구의 박수기정이 한눈에 들어오니, 박수기정의 오른쪽 뒤편에 있는 안덕계곡이 눈에 선합니다.오늘따라 또렷하게 시야에 들어오는 눈 덮인 한라산 백록담 남벽을 바라보며, 사흘 전 눈이 무릎 위까지 푹푹 빠지던, 그래서 걷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던 윗세오름에서 남벽 가는 길을 오십여 미터 진행하다가 혹여 계곡을 내려가다 눈에 파묻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포..

제주도 이야기 2024.12.30

박수기정과 안덕계곡

2022. 10. 27. 서귀포 대평포구 오른편에는 병풍처럼 둘러선 웅장한 기암괴석이 마치 산처럼 솟아있는 박수기정이 있습니다. 박수기정은 용암이 굳어져 만들어진 넓은 들과 같은 커다란 바위인데, 샘물을 뜻하는 ‘박수’와 절벽을 뜻하는 ‘기정’이 합쳐진 말로, '바가지로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샘물이 솟아나는 절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수기정의 왼쪽은 바다를 바라다보며 멋진 기암괴석들이 병풍을 연상시키는 반면에, 박수기정의 오른쪽은 창고천이 흐르는 안덕계곡이 또한 병풍과도 같은 기암괴석이 박수기정의 양면을 한폭의 수려한 동양화 산수도로 만드는 세계적으로도 빼어난 최고의 자연의 풍광을 자랑합니다. 대평포구에서 바라보는 서귀포 먼 바다에 가물가물 보일듯 말듯 살짝 보이는 최남단 마라도와 접시처럼 보..

제주도 이야기 2022.10.31

올레길 완주 두번째 - 9번 코스로 마무리하다.

2번째 완주 올레길 9코스에서 피날레(Finale)를 장식하다 어제 저녁, 느지막이 전주사는 착하고 듬직한 아우님의 배려로 대평포구에서 조금 떨어진 대평리에 있는 올레풍차게스트하우스에 여장을 풀었다. 버릇처럼 새벽 4시쯤 눈이 떠져, 동이 트기를 기다리다 못해 다섯시가 조금 넘어, 10분 거리에 있는 대평포구로 해돋이를 볼까하는 마음에서, 아직 어두컴컴한 대평리 버스 종점을 지나, 카페와 펜션이 즐비하게 늘어선 마을길을 따라 포구쪽으로 다가갔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군산에 오르면 멋진 해돋이를 볼 수 있었겠지만, 막연한 생각으로 박수기정 위에 아직도 달이 떠 있는 대평포구 맨 끝으로 가서 동쪽 나지막한 산등성이가 바다와 맞닿은 그 곳을 응시 하면서, 조금씩 불거져 오는 하늘과 산이 맞닿은 해오름길..

제주도 이야기 2017.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