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의 마지막날, 실로 오랜만에 담양의 죽녹원을 찾았습니다.영화촬영지였다는 표지판, 맹종죽이 무엇인지? 죽로차가 무엇인지? 대나무와 관련된 차와 죽순에 대하여 몰랐던 지식도 알려주고, 추월산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운치 있게 대나무로 틀을 만든 포토존이 그림처럼 세워져 있었습니다.겨울답게 산책로에 잔설이라도 남아 있기를 기대했건만, 닷새 전까지 내렸던 폭설이 죽녹원엔 자취도 남아있지 않은 것은 겨울 햇살을 대나무숲이 따스하게 가두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한여름의 폭염 속에서도 죽녹원이 서늘하다 느꼈던 기억은 대나무숲이 시원한 바람을 가두고 있기 때문인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닌가 싶습니다.죽녹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성인봉 둘레길은 울릉도에 있는 성인봉과는 달리, 마치 경주의 능처럼 흙을 쌓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