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능해변 3

금능해변의 겨울풍경

2024. 12. 19바람의 섬 제주에서도 바람이 세기로는 두 번째 가라면 서운해할 정도로, 길가의 야자수가 꺾이기 직전의 올레길을 지나던 금능해변의 겨울은 여전히 강풍 속에서 스산하기만 합니다.어느덧, 금능해변의 상징물이 되어버린 현무암 조각상들이 맑고 푸른 금능해변에 제법 잘 어울립니다.무슨 이유에선지 여느 해수욕장에 뒤지지 않는 넓고 아름다운 금능해수욕장이 아직 까지도 협재해수욕장의 뒷전인 까닭은, 아마도 거친 파도와 광활한 해변이 협재해수욕장에 견줘, 아늑함이 조금 덜 하지 않을까 하는 궁색한 변명거리를 찾아봅니다.금능해변과 협재해변을 이어주는 이국적인 야자수숲을 경계로 낭만적인 해변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무심하게 걷고 있는 커플의 오래된 부부 같은 모습에서 같이 있어도 외로움을 타는 현대인의 ..

제주도 이야기 2025.01.03

무꽃, 복사꽃, 유채꽃이 있는 협재해변과 갈매기떼가 있는 금능해변의 봄 스케치

2023. 03. 23.야자수마저도 누런 색으로 변해버리고, 까만 현무암이 겨우내 칙칙했던 협재해변에 봄의 전령사 무꽃과 유채꽃과 복사꽃, 그리고 갈매기떼가 봄을 한껏 몰고 왔습니다.에메랄드빛 바다색은 여전하건만 흐린 날씨가 비양도를 감추어버린 채 협재해변이 자칫 쓸쓸해 보이기도 합니다.그렇지만, 협재해변의 봄은 가녀린 무꽃이 긴 목을 빼고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 떠 있는 신비의 섬 비양도를 향해 그리움을 한가득 품고 있는 듯한 형상이 늘 잊히지 않는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비양도 해변에도 늦은 봄까지 무꽃이 가득한 것은 협재해변의 무꽃이 해풍을 타고 바다를 건너 비양도에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자리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그리고, 무꽃이 해풍에 흔들리는 해변길을 살짝 벗어나 야자수길 입구에 들어서..

제주도 이야기 2023.04.10

협재해변의 가을풍경

2022. 11. 09 협재하면 떠오르는 에메랄드빛 청정 바다와 그 바다 끝에 그림같이 외로이 떠있는 비양도, 그리고 야자수가 철에 따라 조금씩 색의 변화가 있을뿐, 언제나 변함없이 협재해변을 포근하게 감싸안고 서 있다. 짧아진 해가 늬엿늬엿 떨어지고 있지만, 차가워 보이는 바닷물에 들어가 무엇을 잡는 것인지, 지난 여름을 아쉬워하며 겨울이 오기전에 발이라도 담글 요량인지 속내를 알수는 없지만 첨벙첨벙 청정바다를 즐긴다. 신비의 섬 비양도의 최고봉인 비양봉에서 바라보이는 협재해변은 한라산 아래 환상의 낙원처럼 보여 누구나 가고픈 마음이 들 정도로 한폭의 그림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협재해변의 진면목은 가까이서 보는 청정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맑고 푸른 하늘이 하나가 되고, 잔잔하고 청아한 파도소리가 귓가..

제주도 이야기 2022.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