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청명한 공기를 마시면서 탄천으로 나왔다. 탄천 서쪽 산책길을 따라 죽전교를 지나고 오리교를 지나서, 인도교 붕괴사고로 통행이 금지된 정자교 앞에서 징검다리를 건너 무심코 동편 산책길을 따라 멋진 아치모형의 신기교 아래를 지나자, 눈을 의심할 만큼 한껏 만개한 튤립이 금곡교 앞까지 장관을 이뤘다.기대하지 못했던 엄청난 풍경 앞에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못한 채, 신기교에서 금곡교를 여러 차례 튤립들과 거리를 두고 왔다 갔다를 반복하면서, 원거리에서 튤립과의 눈 맞춤을 이어가다가, 가까이 다가서며 본격적으로 튤립들과의 대화를 시작했다.대장인듯한 튤립이 멋진 파티복을 차려입고, 준비 없이 찾아온 손님을 반갑게 맞아주었다.형형색색의 다양한 튤립들이 따가운 봄 햇살 아래 눈부시게 탄천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