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내내 진눈개비가 오락가락 거리고, 오후에는 흐리다 저녁무렵 해가 살짝 나온다는 일기예보에 한가닥 희망을 품고 오랫만에 시화방조제를 건너 구봉도에 가기전, 길목에 있는 '배터지는집'에서 영양굴밥을 맛있게 먹고, 4시 조금 지나서 구봉도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때 까지도 하늘은 찌뿌둥하니 해가 나올기미가 보이지 않더군요. 인적도 드문 대부해솔길인 구봉도 가는길의 작은 동산에 들어서서 열심히 발걸음을 재촉해서 구봉도 낙조대에 도착하니 해가 진건지 구름에 가린건지 약간 붉은 기운만 바다건너 영흥도 위를 달구고 있었습니다. 가려다 쳐다보고 가려다 쳐다보고를 몇차례 반복하며 햇님과 숨박꼭질을 수차례 거듭하고 나니 황금빛 해가 영흥도 위로 떠올라, 붉은 노을이 점차 햇님을, 아래서 부터 조금씩 채우다가, 이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