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 둘러보기, 그리고 서귀포 대포항 해넘이 작정을 하고 새벽 5시에 오르기 시작했던 성산일출봉, 벌써 세명의 사나이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해돋이 명당을 차지하려고, 6시 55분인 성산일출봉의 해돋이 시간 보다 물경 한시간 이상을 세찬 바람을 이겨내며, 자리를 잃을까 꼼짝않고 서서,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먼저 온 사나이 셋과 함께.ㅎㅎㅎ 광치기해변과 멀리 한라산이 희미하게 여명에 서서히 노출되면서, 일출봉 전망대에는 하나둘씩 구경꾼들이 국적불문 모여들기 시작했다. 전망대를 가득 매운, 입장료 없이 올라온 인파들의 환호성에 못 이기는 척, 이윽고, 기다리던 해가 구름 속에서 떠올랐으나,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철새들이 떼를지어 물위에서 동시에 날개짓하는 소리가 마치 폭포수 소리 같이 들리는,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