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7. 10.나그네의 기억 속에 꽃으로 너를 비교적 최근에 만난 것이 몇 해 전 유월 어느 날 강원도 고성의 해파랑길 46코스가 지나는 청간정 부근이었고, 그 뒤로 영덕의 바닷가와 선유도해수욕장과 제주도 성산의 해안도로에서 너를 반갑게 만났었지. 그리고, 열매를 맺은 너를 최근에 만난 것은 몇 해 전 칠월 어느 날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이었는데, 같은 곳에서 한 달 정도의 간격을 두고 너를 꽃으로도 만나고 또 열매로도 만난 곳은 네가 즐겨 머무는 바닷가가 아닌 안동댐 민속마을 초입의 작은 연못이라 조금 신기하기도 했지만, 아무런 기대도 없이 너를 만난 반가움은 두 배 이상 크더구나.장마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흐린 날에 그것도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가고 난 뒤 햇살이 살짝 비치던 다된 저녁에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