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3. 29.여명을 뚫고 새벽 다섯 시에 길을 나서니 세상이 너무나 고요하고, 차창을 모두 열고 오랜만에 맑은 공기를 마시는 행복을 누린 것까지는 좋았지만, 대시보드에 가지런히 올려놓았던 마스크가 창밖으로 날아갔네요. 이래서 옛 성현들이 호사다마라고 했나 봅니다.대웅전 뒤편에 자리한 동백나무 숲이 오늘은 눈에 확 들어옵니다.대웅전 앞의 만세루가 선운사의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53호 ‘선운사 만세루(禪雲寺 萬歲樓)’를 ‘고창 선운사 만세루(高敞 禪雲寺 萬歲樓)’라는 이름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고 며칠 전 신문에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대웅전을 오르는 돌계단 왼편에는 수선화가 피기 시작했고, 젊은 스님 한분이 무언가를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있습니다.아침 햇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