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3. 해양의 기후가 변화무쌍한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흐렸다 개였다 종잡을수 없는 저녁무렵 강정포구의 바다와 하늘과 구름과 태양은 잠시도 가만 있지를 못하고, 몸을 가눌수 조차 없는 강풍에 밀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도 옅은 구름을 뚫고 비추는 빛줄기가 빛기둥이 되어 파도치는 바다위에 붉은 색감을 얹어주니, 어느 천재화가가 구현한 태초의 천지창조 그림이 현실로 나타난 느낌이 바로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녁노을에 물든 한라산 윗세오름의 북벽과 남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강정포구의 겨울같은 가을은 입동(立冬)이 지난지 엿세가 지났으니, 비록 기온은 영상을 유지한다해도, 살을 에는 듯한 강풍을 맞닥뜨리고나니, 겨울의 문턱을 넘어섰음을 인정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해안의 나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