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폭염 속 백양사 쌍계루, 의연함으로 채운 여름 아침

Chipmunk1 2026. 8. 16. 07:00

2026. 07. 31.

한여름의 열기가 연일 기세를 부리는 7월의 끝자락, 이른 아침의 정적을 따라 백양사 가는 길에 쌍계루와 정겹게 인사를 나눕니다.

가뭄으로 약수천의 물줄기는 줄어들고 수면 위의 데칼코마니 풍경도 완전한 대칭을 이루진 못했지만, 그 부족함마저 한여름의 자연스러운 흐름처럼 다가옵니다.

아침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물든 백학봉의 기암괴석과, 짙푸른 녹음에 둘러싸인 쌍계루는 여전히 고즈넉하고 당당한 자태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JqUNTJ3KXAk?si=GkQVRtEFN5oZpmrk

약수천 한구석에서는 머스코비오리 한 마리가 잔잔하게 물살을 가르며 유유히 노닐고 있습니다. 거친 폭염과 가뭄 속에서도 서두름 없이 제 물길을 가는 그 모습에서, 자연이 주는 작은 위로와 의연함을 배웁니다.

비록 수량은 부족하여 완성된 비경은 아니어도, 뜨거운 계절을 온몸으로 견뎌내며 깊어지는 녹음의 기운은 그 자체로 충만함을 안겨줍니다. 마음 한편까지 서늘하고 투명하게 씻겨 내려가는 듯한 여름 백양사의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