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세미원 홍련 (洗美苑 紅蓮)

Chipmunk1 2026. 7. 25. 21:00

2026. 07. 13.

초록 바다가 열렸다
천 개의 잎사귀가 겹겹이 쌓아 올린
거대한 침묵의 바다,

그 깊은 잠을 깨우며
수줍게 치켜든 분홍빛 손짓 하나.
먼 산의 이마를 마주 보며
세미원의 아침이 붉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내 마음에 꼭 맞는 모양으로
당신을 오려 두었습니다.
사랑의 형상을 한 프레임 속
하나하나 새겨진 홍련의 자태.

수줍게 다문 봉오리부터
활짝 피어나 숨길 수 없는 화려함까지,
그 고결한 순간들을
다섯 개의 하트 속에 영원히 가둡니다.

진흙에 뿌리박고 서서
어찌 이리 맑은 웃음을 피우나요.
세상의 무거움을 초록 잎으로 버티고
오직 하늘을 향해 터뜨린
순수한 열정의 빛깔.

렌즈 너머로 마주하는
홍련의 미소는
올해 가장 진한 여름의 향기였습니다.

진흙에 물들지 않고
언제나 맑게 피어나는 연꽃처럼,
후텁지근한 무더위 속에서도
마음만큼은 늘 화사하고 청량한 날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