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빗방울 서린 보랏빛 고결함

Chipmunk1 2026. 7. 18. 09:13

​하늘 문이 열리고 폭우 쏟아지던 새벽,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길섶에서
너는 홀로 가냘픈 대를 곧추세우고 있었구나.

​연보랏빛 고운 치맛자락 펼쳐 들고
거친 빗줄기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그 아픔마저 투명한 보석으로 빚어낸 너.

​꽃잎에 새겨진 짙은 자줏빛 길은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꺾이지 않으려
심장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올린 눈물겨운 다짐인가.

​생을 다해 피워낸 맑고 숭고한 얼굴,
차가운 빗방울을 온전히 머금은 채
‘자애’라는 어머니의 마음을 세상에 전하듯
너는 이 아침, 눈부시게 피어 있구나.

​거센 폭우도 꺾지 못한 너의 고결함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낮게 엎드려
너의 강인한 생명력을 가슴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