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 문이 열리고 폭우 쏟아지던 새벽,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길섶에서
너는 홀로 가냘픈 대를 곧추세우고 있었구나.
연보랏빛 고운 치맛자락 펼쳐 들고
거친 빗줄기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그 아픔마저 투명한 보석으로 빚어낸 너.
꽃잎에 새겨진 짙은 자줏빛 길은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꺾이지 않으려
심장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올린 눈물겨운 다짐인가.
생을 다해 피워낸 맑고 숭고한 얼굴,
차가운 빗방울을 온전히 머금은 채
‘자애’라는 어머니의 마음을 세상에 전하듯
너는 이 아침, 눈부시게 피어 있구나.
거센 폭우도 꺾지 못한 너의 고결함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낮게 엎드려
너의 강인한 생명력을 가슴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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