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이슬 걷히는 길목
초록 치마 곱게 차려입고
수줍게 고개 내민
하얀 얼굴 한 송이
그 가슴속 깊이 품은
붉은 연정(戀情)이 하도 지극하여
하루 만에 차마 지지 못하고
이틀 밤낮을 등불처럼 밝히네
오가는 발걸음마다
맑은 미소 아낌없이 나누는
작고 가녀린, 그러나
참으로 단단하고 애틋한 목숨
너를 보며 걷는 이 아침은
내 마음에도 붉은 단심 하나
포근하게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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