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야기

​족두리꽃 피는 새벽

Chipmunk1 2026. 7. 7. 05:57

2026. 07. 01.

안개 자욱한 두물머리 새벽길
소리 없이 흐르는 강물 따라 걷다
길가에 다소곳이 내려앉은
우아한 자태를 마주합니다.

연분홍, 진보라 고운 옷 갈아입고
새벽이슬 촉촉이 머금은 채
수줍게 고개 숙인 모습이
시집가는 날의 새색시 같습니다.

바람이 슬쩍 곁을 지나갈 때면
길게 뻗은 촉수마다
나비가 되어 날아오를 듯
가만히 춤을 추는 족두리꽃.

바야흐로 여름은 절정을 향해가고
몸소 전해오는 계절의 정취를
가만히 눈에 담고 마음에 담으며
지나온 시간의 깊이를 느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