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7. 01.

안개 자욱한 두물머리 새벽길
소리 없이 흐르는 강물 따라 걷다
길가에 다소곳이 내려앉은
우아한 자태를 마주합니다.
연분홍, 진보라 고운 옷 갈아입고
새벽이슬 촉촉이 머금은 채
수줍게 고개 숙인 모습이
시집가는 날의 새색시 같습니다.
바람이 슬쩍 곁을 지나갈 때면
길게 뻗은 촉수마다
나비가 되어 날아오를 듯
가만히 춤을 추는 족두리꽃.
바야흐로 여름은 절정을 향해가고
몸소 전해오는 계절의 정취를
가만히 눈에 담고 마음에 담으며
지나온 시간의 깊이를 느껴봅니다.

'여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빗속의 여름 단풍 (2) | 2026.07.08 |
|---|---|
| 비 오는 수요일의 빨간 장미 (4) | 2026.07.08 |
| 초록 우산 쓴 향기백련 (4) | 2026.07.06 |
| 무늬는 호랑이, 잎은 선비의 부채? 한여름 꽃 범부채 이야기 (10) | 2026.07.06 |
| 아침 산책길의 여유 (2) | 2026.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