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의 푸르름이 한층 짙어가는 유월의 마지막 월요일 아침, 여느 날과 다름없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싱그러운 초록빛 풀숲 사이로 유독 강렬한 빛깔이 시선을 붙잡아 멈춰 서게 만듭니다.
흔히 '루드베키아'라는 외래어로 자주 불리는 꽃이지만, 저는 꽃중심부가 원뿔을 닮아 이름 붙여진 '원추천인국(圓錐千人菊)'이라는 우리말 이름이 훨씬 더 정감 가고 멋스럽게 다가옵니다. 수많은 사람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 국화라는 그 뜻처럼, 자태가 참으로 당당하고 화사합니다.

마치 초록색 양단 위에 뜨거운 여름 불꽃을 수놓은 듯, 중심부의 짙은 갈색에서 바깥쪽 황금빛으로 번져나가는 꽃잎의 그라데이션이 눈이 시리도록 선명합니다.
거친 바위틈바구니 사이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꼿꼿하게 고개를 들어 올린 녀석들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이토록 아름다운 빛깔을 뿜어내는 강인한 생명력에 마음속 깊이 잔잔한 울림이 전해집니다.

홀로 피어 완벽한 균형미를 뽐내는 녀석도, 세 송이가 다정하게 모여 피어난 녀석도 저마다의 자리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순간을 살아가고 있네요.

이른 아침의 맑은 이슬을 머금고 피어난 원추천인국의 활기찬 에너지처럼, 새로운 한 주가 뜨거운 열정과 싱그러운 기쁨으로 가득 채워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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