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부신 햇살이 가득한 담양의 국립정원문화원을 찾았습니다. 아침부터 쏟아지는 햇볕이 어찌나 강한지, 카메라 렌즈로 보는 풍경이 실물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강렬한 햇살 속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자기만의 화사한 존재감을 마음껏 뽐내는 꽃이 있어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바로 동글동글 분홍빛 꽃볼이 매력적인 '풀협죽도'입니다. 우리에게는 '플록스(Phlox)'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식물이지요.

나무인 '협죽도'의 잎과 꽃을 닮은 풀이라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초록빛 싱그러운 잎사귀 위로 소복하게 모여 피어난 분홍색 꽃들이 참 정겹고 사랑스럽습니다.

원래는 한여름 정원을 대표하는 꽃으로 유명하지만, 벌써부터 이렇게 풍성하게 고개를 내밀며 다가올 계절을 미리 보여주고 있습니다.

빛이 너무 강해 사진에 다 담기지 않은 실물의 미모가 못내 아쉽다가도, 쨍한 야외 광선 덕분에 생동감과 싱그러움이 가득 묻어나는 사진을 보니 다시금 미소가 지어집니다.

풀협죽도의 꽃말 중에는 '온화'라는 뜻도 있지만, '내 가슴은 정열에 불타오르고 있습니다'라는 아주 뜨거운 뜻도 담겨 있다고 합니다. 활짝 내리쬐는 태양을 온몸으로 맞이하며 피어난 모습을 보니, 왜 그런 정열적인 꽃말을 가졌는지 깊이 공감이 갑니다.

여름을 향해 달려가는 길목, 화사한 꽃사진 보시면서 오늘 하루도 활기차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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