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원 한구석, 알리움이 피어 있는 풍경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처음에는 그저 커다란 보라색 공 같았는데, 자세히 보니 수많은 작은 꽃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중앙을 향해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 있습니다.

이 친구는 "나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라"며 깃털을 활짝 편 공작새 같습니다. 저 얇은 꽃줄기 하나하나가 모여 완벽한 구를 이루고, 그 안에서 꿀벌들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우주처럼 느껴집니다.

흔들림 없는 꽃대 위에 저토록 무거운 화려함을 얹고도 꼿꼿할 수 있는 건, 아마도 수백 개의 작은 꽃잎들이 서로의 무게를 나누며 균형을 잡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화려한 공작의 날개 뒤에 숨겨진 그 고요한 인내와 질서를 보며, 우리네 삶도 저렇게 조화롭게 피어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꽃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마음으로 빚은 하트, 죽화경의 긴병꽃풀 (2) | 2026.05.16 |
|---|---|
| 첫눈에 마음을 빼앗긴 살구빛 위로, '더 레이디 가드너' (4) | 2026.05.15 |
| 5월의 장미원 황금빛 축제, 골든 셀리브레이션 (0) | 2026.05.14 |
| 숲의 보석, 자란(紫蘭)을 만나다 (2) | 2026.05.14 |
| 오월의 선물, 제트루드 제킬 -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4) | 2026.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