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슬이 부서지는 낙동강 물길 따라
오월의 햇살이 제법 묵직하게 내려앉습니다.
은빛 물결 위로 띄워 보낸 조각달들은
강바람의 속삭임에 고요히 몸을 맡기고

달그림자 머무는 월영교 난간 너머로
시원한 차 한 잔 나누며 바라보는 세상은
어느덧 초록의 깊이를 더해갑니다.


발아래 낮은 곳, 붉은 꽃봉오리 위엔
작은 생명들이 바지런히 봄을 실어 나르고
따끈따끈한 봄볕은 등을 토닥이며
잠시 쉬어가라 말을 건네오는데,

오늘 이곳에서 담아낸 풍경 하나가
지친 마음 한구석을 환하게 밝혀주는
참 좋은 선물 같은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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