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가에 핀 수많은 꽃들 중에서도 오늘 유독 마음을 붙잡는 것은 노랑선씀바귀입니다.

씀바귀의 쓴맛을 품고서도 어떻게 저토록 밝은 노란색을 틔워냈을까요. 촘촘하게 겹쳐진 노란 꽃잎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작은 꽃송이 하나가 아침 햇살을 가득 모아 쥐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화려한 정원의 꽃들처럼 대접받지는 못해도, 척박한 풀숲에서 제 몸을 곧게 세워 피어난 모습이 참으로 대견합니다. 그 곧은 성정 때문인지 이름에도 '선' 자가 붙었나 봅니다.

세상의 쓴맛을 다 알고도 해맑게 웃는 아이의 얼굴처럼, 노랑선씀바귀는 지치고 고단한 산책객의 발길 앞에 따뜻한 응원을 건넵니다. "오늘도 수고했다"라고, "너는 존재만으로도 환하다"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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