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이슬 채 마르지 않은
초록의 물결 사이로
순백의 비단 한 조각
사뿐히 내려앉았습니다
햇살을 머금은 하얀 날개는
봄이 쓴 가장 고운 편지
가느다란 더듬이 끝에
정평천의 꽃향기가 매달려 있습니다
숨을 죽이고 찰나를 담는
나그네의 다정한 눈길에
나비는 가만히 날개를 접어
잊고 지낸 봄의 안부를 전합니다
그저 스쳐 지날 인연이었으나
손끝에 머문 짧은 휴식은
오늘 하루를 버티게 할
가장 눈부신 보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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