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야기

​숲속의 전령, 배추흰나비

Chipmunk1 2026. 4. 24. 16:41

​아침 이슬 채 마르지 않은
초록의 물결 사이로
순백의 비단 한 조각
사뿐히 내려앉았습니다

​햇살을 머금은 하얀 날개는
봄이 쓴 가장 고운 편지
가느다란 더듬이 끝에
정평천의 꽃향기가 매달려 있습니다

​숨을 죽이고 찰나를 담는
나그네의 다정한 눈길에
나비는 가만히 날개를 접어
잊고 지낸 봄의 안부를 전합니다

​그저 스쳐 지날 인연이었으나
손끝에 머문 짧은 휴식은
오늘 하루를 버티게 할
가장 눈부신 보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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