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일본매자나무가 조용히 말을 건넵니다.

화려하게 피어난 봄꽃들의 잔치 뒤편에서, 잎사귀 아래 수줍게 고개를 숙인 채 피어난 노란 꽃망울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무심히 지나칠 만큼 작지만, 렌즈를 통해 마주한 그 속내표는 그 어떤 꽃보다 정교하고 당당합니다.

노란 꽃잎 끝에 살짝 번진 붉은 수채화 빛깔은 자연이 빚어낸 오묘한 예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의 눈에는 잘 띄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만의 색을 잃지 않고 피어나는 저 작은 생명을 보며, 오늘도 삶의 겸손과 깊이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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