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야기

황매화와 죽단화가 품어주는 빈 의자

Chipmunk1 2026. 4. 23. 18:27

길을 걷다 잠시 걸음을 멈춘다.
담장 가득 일렁이는 노란 물결,
겹겹이 쌓인 황매화와 죽단화의 꽃잎들이
지친 나그네의 어깨를 토닥이는 듯하다.

황매화

아무도 앉지 않은 빈 의자는 외롭지 않다.
햇살을 머금은 황금빛 꽃들이
비어 있는 그 자리를 이미 가득 채우고 있으니.

죽단화

잠시 쉬어 가라며 내어준 다정한 그늘 아래,
나그네는 가만히 앉아 봄의 인사를 듣는다.
머물렀다 떠나야 할 길 위에서
이토록 찬란한 휴식을 만난 것은 축복이다.

꽃이 품어주는 의자 위로
나그네의 마음도 노랗게 물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