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장사 천왕문 들어서니
이름 없는 연못, 무명지(無名池) 곁에
작은 서향나무 하나
꽃방울 다닥다닥 매달고 서 있네



이름이야 있든 없든
제 안의 봄을 온 힘 다해 터뜨리니
보이지 않는 향기가
천왕문 넘어 대웅전 문턱까지 넘나드네



발걸음 멈춘 자리에
상서로운 향기(瑞香) 가득 고이니
오늘 내장사 걷는 길은
천리 밖까지 향기로운 꽃길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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