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뿌연 하늘, 미세먼지 내려앉은 저녁
탄천 물길 따라 어스름 깔릴 때
검은 그림자처럼 유유히 떠오른 너
물닭이여, 고요한 평화로구나

흰 이마 번뜩, 작은 부리 쫑긋
잔물결 헤치며 나아가는 발걸음
때론 물 위를 박차고 솟아올라
젖은 날개 힘껏 펼치는 몸짓에
세상 시름 잠시 잊으니

함께 온 친구와 도란도란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헤엄치다
바위틈에 옹기종기 모여 쉬는가
하루의 고단함은 물결에 흘려보내고
내일을 또 기약하는 작은 생명들

창궐한 먼지 속에서도
너희는 너희의 길을 걷는구나
자연의 섭리 따라 순응하는 모습에
삭막한 도심 속 한 줄기 위로를 받네
정감 넘치는 탄천의 물닭이여
오늘도 고맙다, 그 평화로운 풍경
'겨울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탄천의 신사, 목에 두른 하얀 약속 (20) | 2026.02.23 |
|---|---|
| 탄천의 비상 (14) | 2026.02.21 |
| 냇가의 귀요미 백할미새 (12) | 2026.02.19 |
| 도동소공원, 눈꽃이 머무는 자리 (8) | 2026.02.18 |
| 천년의 잠, 백록담의 숨결 (8) | 2026.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