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야기

제주로 가는 하늘길 추억

Chipmunk1 2025. 11. 3. 05:22

2025. 10. 30.

아마도 40여 년 전의 기억이 맞다면, 40년 전 10월 26일 생애 최초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가던 날.

물론, 그때만 해도 인천공항이 생기기 십여 년 전이었기에, 김포공항이 지금 보다는 다소 복잡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기 몇 년 전이었기에, 선택의 여지없이 대한항공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지요.

이번 가을에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가을 제주여행은 건너뛰고 12월에 눈과 동백을 찾아 가려했건만, 어찌어찌하다 이번 가을에도 10개 가까이 되는 김포제주 간을 운항하는 항공사 중 암묵적으로 선호하고 익숙한 대한항공 한 열에 6개의 좌석이 전부인 아담한 비행기였기에, 게이트를 통해 탑승하지 못하고 버스를 타고 비행기가 서 있는 곳으로 이동해 계단을 이용해 탑승했습니다.

흐릿한 날씨가 이륙 후 우중충해 보이는 서울상공을 비켜지나 순식간에 서해선을 따라 국토를 종단합니다.

이륙해서 기내에서 제공하는 음료 중 토마토 주스를 한잔 마시고, 불과 십여분 만에 제주공항에 착륙 준비 중이라는 기장의 안내 멘트와 거의 동시에 다도해가 통영과 거제도를 건너면서 한눈에 들어옵니다.

비록, 우중충한 날씨지만, 비행기는 빠르게 멀리 보이는 하추자도와 상추자도를 스치듯 지나면서 시나브로 제주도에 근접해서 구름에 휩싸인 한라산을 왼쪽으로 스쳐지나 서쪽 신창해안 위에서 한차례 선회하면서 협재해변과 곽지 애월해변 위에서 기수를 낮추기 시작했고, 빠르게 이호테우해변을 지나, 도두동부터 제주시내와 바다를 양분하려는 듯 자세를 한껏 낮춘 채로 무사히 제주공항에 착륙해서 나그네의 5박 6일 제주에서의 가을이 이제 막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