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9. 04.

벽련암(碧蓮庵)은 전라북도 정읍시 내장산 서래봉 중턱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선운사의 말사인 내장사의 부속 암자입니다.
원래는 내장사(內藏寺)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나, 근세에 영은암(현 내장사)이 내장사로 개칭되면서 이곳은 백련암(白蓮庵)이라 불리다가 후에 벽련암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벽련암은 백제 의자왕 20년(서기 660년)에 환해 선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조선시대 명필 추사 김정희가 이곳에서 수도하면서 ‘백련암’을 ‘벽련암’으로 개칭하고 현판을 쓴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6·25 전쟁 때 소실되어 현재는 서기 1986년에 복원된 상태입니다.
주요 건물로는 극락보전(대웅전), 천불전, 삼성각, 선당 등이 있으며, 경내에는 탑 형태의 부도와 몽련당 김진민이라는 여류 서예가가 쓴 ‘석란정’이라는 글씨가 암벽에 남아 있습니다.
벽련암은 내장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뛰어나며, 서래봉의 기암괴석 아래 고요하게 자리 잡아 방문객들에게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줍니다.
또한, 벽련암 일대는 전라북도 기념물 제73호인 ‘내장 사지’로 지정되어 있어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습니다. 주변 산책로와 연못, 단풍나무 고목 등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도 벽련암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내장산 내장사에서 출발해 원적암과 벽련암을 거치는 산책 코스는 조금 가파르긴 하지만, 약 2.5km의 나선형 길이기에 쉬엄쉬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으며, 노약자 등은 자동차로도 오를 수 있지만, 가을 단풍철에는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 중의 명소 이기도입니다.

벽련암 주차장에서 대웅전으로 오르는 입구에는 '벽련선원(碧蓮禪院)'이라는 현판이 걸린 이층 누각 형태의 전각이 있습니다.
이 누각은 벽련암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으며, 누각 아래를 지나면 대웅전이 나타납니다.
누각에 올라서면 울창한 수풀과 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벽련암 전경과 주변 암봉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평화롭고 아늑한 공간이 되어줍니다.
또한, 누각 옆에는 방문객들이 쉴 수 있도록 의자와 평상이 마련되어 있어 편안한 휴식처 역할을 합니다.
다만, 경건한 누각 내에서는 휴식만 가능하고, 음식물 등을 섭취하거나 소음을 일으키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벽련암 대웅전은 내장산 서래봉 아래 아늑하게 위치한 벽련암의 중심 법당으로, 부처님을 모신 전각입니다.
한국전쟁 때 소실되었으나, 이후 향봉 스님과 진공 스님에 의해 복원되었으며, 현재의 전각들도 전후에 지어진 것입니다.
대웅전 내부에는 석가모니불 본존불과 시왕, 지장보살 탱화 등이 모셔져 있습니다.
또한, 벽련암 대웅전은 불자들에게 부처님의 거룩한 모습과 자비심을 느끼게 하며, 수행과 기도의 중심 공간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주달개비가 피어있는 벽련암은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매우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냅니다.
벽련암 대웅전과 천불전 담장 밑에 올망졸망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피어나는데요, 특히 동이 틀 무렵부터 꽃이 활짝 피었다가 햇살이 퍼지기 시작하면 시들기 때문에 이른 아침 시간에 방문하면 가장 예쁜 자주달개비 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자주달개비는 관상용일 뿐만 아니라 방사능 오염 감시용 지표식물로서도 알려져 있어, 자연과 환경 모두에 의미 있는 식물입니다.
벽련암의 평화롭고 고풍스러운 자연경관 속에서 만나는 자주달개비는 산사의 조용한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해 줍니다.

자주달개비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벽련암의 볼거리 중 하나로,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은 연못이 백련암 경내 동쪽 끝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연못 중앙의 바위 위에는 불상이 놓여 있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내며, 항상 나그네로 하여금 한참 동안 바라보게 하는 이색적인 장소입니다.
또한, 초가을이 시작되면 연못 위에 하얀 수련이 청초하게 피어 자연에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이렇듯, 내장산 서래봉 아래 숨은 보석과도 같은 벽련암의 수려함은 내장산 국립공원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서 보는 풍경이 어찌나 특별한지, 특히 가을 단풍과 겨울 설경 속의 풍경은 선경(仙境)이 따로 없을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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