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배롱나무가 아름다운 담양 명옥헌 원림의 초가을 풍경

Chipmunk1 2025. 9. 20. 00:00

2025. 09. 05.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팔월초에 왔었던 명옥헌 원림에 초가을을 맞아 한 달만에 배롱나무꽃이 그리워 다시 찾습니다.

명옥헌 원림의 배롱나무는 전라남도 담양군 고서면에 위치한 조선 중기 선비 오희도의 별서 정원인 명옥헌 원림을 대표하는 여름 풍경입니다.

이 배롱나무는 ‘목백일홍’이라고도 불리며, 한 번 피면 약 100일 동안 붉은 꽃을 피워 여름 내내 정원을 아름답게 물들입니다.

지금은 연못 주변의 석축 보수공사가 한창이지만,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여름이 덧없이 지나가고 초가을이 시작되는 명옥헌 원림에서 배롱나무꽃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삼삼오오 다녀가고 있습니다.

명옥헌 원림에는 수령이 100년 이상 된 배롱나무 20여 그루가 있으며, 이들은 한여름에 굵고 거친 줄기와 풍성한 가지에 진분홍색 꽃을 가득 피워 장관을 이룹니다.

특히, 연못 주변과 정자 주변에 배롱나무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경관을 만들어내며, 바람이 불 때 꽃잎이 흩날려 연못 위에 붉은 카펫처럼 내려앉는 모습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배롱나무꽃을 폭염과 오롯이 보내주고, 가을을 마중할 시간입니다.

배롱나무꽃에는 예로부터, 학문과 마음을 갈고닦으라는 큰 뜻이 담겨 있는데, 대표적으로 안동의 병산서원 같은 서원이나 장성 백양사등 사찰에 즐겨 심어 왔기에, 명옥헌 원림의 배롱나무 역시 조선 시대 선비의 정신과 자연미를 함께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상징적인 나무라 할 수 있습니다.

명옥헌 원림의 네모난 연못과 자연석으로 된 작은 섬,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싼 배롱나무들이 조화를 이루어 전통 정원의 미학을 자연 그대로 보여줍니다.

진분홍색 배롱나무꽃과 잘 어울리는 진분홍 수련이 배롱나무꽃이 지기 시작하는 초가을의 명옥헌 원림 연못을 붉게 물들이니, 시나브로 가을이 열리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