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9. 04.

내장사는 636년에 백제 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전라북도 정읍시 내장산 국립공원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내장사는 약 50여 개의 큰 건물이 있었으나, 외침과 한국전쟁 등으로 대부분 소실되었고, 현재 남아 있는 건물들은 이후 재건된 것들이라고 합니다.
내장사의 대웅전은 특히 여러 차례 화재로 피해를 입은 바 있습니다.
1951년까지 총 3차례 대웅전이 전소되었고, 2012년에는 전기 누전으로 인해 대웅전이 전소되었습니다.
이후 2015년에 다시 재건되었으나, 2021년 3월 5일에는 한 승려가 사찰 관계자들과의 갈등 끝에 방화를 저질러 대웅전이 다시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방화 사건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조선 동종과 내장산 굴거리나무군락 등 주요 문화재는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2021년 화재 이후 내장사는 참회와 사죄의 의미로 천일기도를 진행했으며, 2024년 9월에는 대웅전을 다시 복원하기 위한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복원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내장사 탐방에는 다분히 대웅전의 공사진척 상황이 궁금했던 것이 컸고, 혹시 폭염 속에서 공사기간을 단축해서 완공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일주문을 넘습니다.

일주문에서 내장사까지 약 300m 구간에 조성된 단풍나무 108주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불교의 108 번뇌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 단풍터널은 특히 애기단풍이 많아 붉은빛이 선명하고 아름다워 전국 최고의 단풍 명소로 꼽힙니다.
단풍터널은 평탄하고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으며, 주변에는 금선교, 우화정(연못 위에 떠 있는 정자) 등 아름다운 경관이 함께 어우러져 가을 정취를 더합니다.
머잖아 단풍이 절정을 이루면, 내장사 단풍터널은 약 2km 길이의 산책로와 연결되어 있어 단풍터널뿐 아니라 계곡 옆 단풍길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내장사 주변에도 수령이 오래된 단풍나무들이 있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풍철이 돌아오면 넘치는 인파로 단풍구경보다는 사람들에 치이기에, 오히려 요즘처럼, 비록 붉은 단풍은 없더라도 108주의 단풍나무가 만들어주는 한산한 초가운 아침의 초록빛 터널의 그늘 속을 걷는 것도 나름 낭만이 있지 싶습니다.

불국토를 지키는 동서남북의 사천왕(四天王)을 모시는 천왕문을 지납니다.
사천왕은 욕계 육천 중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는 사왕천의 주인으로, 수미산(須彌山) 사방을 지키며 불법을 보호하고 악귀를 물리치는 신들입니다.
천왕문은 단순히 출입문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불법 수호와 함께 사찰에 들어오는 이들의 마음속 잡념과 사념을 없애주는 상징적인 역할도 합니다.
사천왕상들은 위압적인 자세와 표정으로 악귀가 도량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으며, 내장사의 천왕문은 사대천왕(동방 지국천왕(持國天王), 남방 증장천왕(增長天王), 서방 광목천왕(廣目天王), 북방 다문천왕(多聞天王))을 모신 문으로서, 악귀를 막고 선행하는 중생에게 복을 내리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불교 신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내장사를 방문할 때 천왕문은 반드시 지나게 되는 장소이며, 그 앞에서 사대천왕의 위엄과 불교적 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내장사 천왕문은 내장사의 대표적인 문화재이자 불교 신앙의 상징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내장사 정혜루는 전라북도 정읍 내장산 내장사에 위치한 2층 누각 건물로, 1층은 통로로 사용되고 위층은 주로 대중 설법 등의 용도로 활용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겨울 까지는 주지스님이 정성으로 덕은 차와 군고구마를 정혜루 2층에서 즐기던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 팬데믹 중에 주지스님이 다른 곳으로 떠나간 이후에는 그런 겨울의 정취는 사라졌습니다.
정혜루라는 이름은 ‘정(定)’이 선정을 뜻하며 마음을 한 곳에 머물게 하는 것, ‘혜(慧)’는 바른 지혜를 일으켜 사물의 본체와 현상을 관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누각은 처마와 기둥이 날아갈 듯 가볍고 창과 난간이 성글어 시원하며, 규모가 장엄하고 아름다워 ‘정혜’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정혜루는 1468년 세워졌으나 현재 건물은 1978년에 복원된 것입니다.
내장사 대웅전과 함께 사찰의 중요한 건축물 중 하나이며, 특히 가을 단풍과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지난봄과 비교해서 공사현장이 제법 말끔해졌지만, 여전히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잦은 화재로 더 이상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보험가입도 거부되었기에, 복원 사업은 내장사 자체 예산과 신도들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금년 가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정혜루 앞에 있던 노스님께 확인했습니다.
물론, 외관은 더 이상 손 볼 데가 없을 정도로 수려해졌지만, 단청을 입히려면, 목재가 완전히 건조해야 하기에, 완공시기는 조금 더 늦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시월이나 십일월쯤에나 멋진 대웅전을 만날 수 있지 싶습니다.
이번 복원은 대웅전 건립뿐 아니라 석축 보수와 정혜루 해체 및 보수 작업, 산문 건립 등 내장사 전반의 복원을 포함한다는 말씀도 들을 수 있었기에 더위 기대가 커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번 다시 화재 피해가 없기를 기원하면서, 스마트폰 AI 생성기능의 도움을 받아 가림막 안의 대웅전 모습을 미리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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