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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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내리던 눈은 한낮이 다 되어 그치고, 진눈깨비가 내리더니, 오후 늦게 산책을 나서 눈 덮인 천변길을 걸으면서 혹시 달이 뜰까 연신 어두컴컴한 하늘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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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세 시간 여 탄천 오리교 지나 징검다리를 건너갔던 길을 되돌아오니, 어느새 어둑어둑 무심하게 정월대보름은 달도 없이 깊어가나 싶은 조바심에 시간시간 하늘을 올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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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열 시가 가까워올 무렵 졸린 눈을 비비고 베란다 문을 열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둥근 보름달이 휘영청 내려다보고 있다.
잃어버렸던 애장 장난감을 찾은 어린아이처럼 함박웃음을 지으며,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30 배율부터 시작해서 100 배율까지 천천히 온 힘을 다해 보름달을 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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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00배 줌으로 담아 본 달이 조금 왼쪽으로 치우치긴 했지만, 그래도 휘영청 밝은 달이 찾아와 준 것은 새벽부터 눈과 비가, 그리고 어두컴컴했던 하늘이 꺼져가던 희망에 한줄기 빛을 선물한 것 같아 커다란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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