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04.메밀꽃 필 무렵, 지난달 고창의 학원농장 흰메밀밭 사이에 가끔씩 붉은 빛깔을 띤 메밀꽃을 발견하곤 신기해했던 기억을 안고,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삼옥리 301번지 일대 동강변 주변에 만발한 홍메밀(붉은메밀)을 만나러 가는 길은 젊은 시절 래프팅을 하러 다녔던 바로 그 길이었음을 세월이 많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언뜻언뜻 언젠가 왔던 길 같은 낯설지 않음에 평행이론을 떠올리고 심지어는 도플갱어까지 소환하며 방향 감각도 잊은 채로 내비게이션만 믿고 홍메밀밭에 안착했습니다.동강에 붉은 물이 흐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따가운 가을 햇살이 붉은 메밀밭을 한층 더 선명한 홍메밀 물결이 넘실대는 붉은 정열의 강으로 만들어 버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의 언약이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