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2

청송 주산지(注山池) 만추

2023. 11. 21.청송의 주왕산국립공원 내에 있는 주산지는 축조된 지 300여 년이나 지났지만, 20여 년 전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 세상에 알려진 이래로 셀 수 없이 많이 다녀갔건만, 유독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는 한 번도 다녀간 기억이 없고, 봄과 여름과 겨울에만 다녀갔고, 이번에도 가을이라 하기에는 다소 억지스러운 영하 5도를 밑도는 새벽 늦가을의 끄트머리를 붙잡은 채로 어스름한 어둠을 뚫고 주산지를 향해 발길을 재촉합니다.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첫 번째 전망대 앞의 기묘하게 생긴 수령을 가늠하기 어려운 버드나무가 여전히 건장하게 주산지의 수호신처럼 시시각각 여명이 밝아오고 아침해가 떠오르는 방향과 강도에 따라 다양한 색조로 변신하는 앙상..

여행 이야기 2023.12.06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보고 빠져들었었던 청송 주왕산 주산지의 한겨울을 대하는 나의 단상(斷想)

2022. 12. 28.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란 영화가 세상에 나온 지도 거의 20년이 다 되어간다. 그리고, 영화를 만든 감독이 초라하게 타국에서 은둔 생활을 하며 세인들의 기억에서 사라질 즈음, 씁쓸하게 타계한 지도 두 해가 훌쩍 지났다. 정말이지,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네'라는 야은 길재의 시구가 절로 떠오른다. 그리고, 주왕산의 주산지가 이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명승지(2013년, 105호)로 지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어엿하게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들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경상북도 청송의 주왕산 깊은 골짜기에 축조된 지 300년 남짓된(1720년, 조선 숙종, 8월) 아담한 인공 저수지로, 한반도에 축조된 수많은 저수지 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기에,..

겨울 이야기 202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