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3

제주로 가는 길

2024. 12. 15.반복되길 원치 않는 혼란스러웠던 시간들로 말미암아, 겨울 여행을 가야 되나 접어야 되나 고민스러웠던 열흘 남짓한 기간이 나그네에게는 내심 갈등과 혼돈의 시간이었습니다.완전하지 않은 채로, 일단은 안심하고 어느 정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긴 했지만, 아직 완벽하다 하기엔 이른, 넘어야 할 큰 산들이 앞에 놓인 불안한 심정이 채 가시지 않은 채로......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달여 준비해 온 제주로의 겨울 여행을 시작하기 위하여 갑자기 몰려온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설렘을 앉고 겹겹이 껴입은 익숙하지 않은 아둔해진 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습니다.탑승구가 변경되었다는 안내를 받고, 1층으로 내려가 버스를 타고 드디어 비행기에 올라 선명하게 시야에 가득 들어오는 김포 상공을 날아올라 ..

여행 이야기 2024.12.17

봄을 찾아 제주로 떠나다

2024. 03. 11.제주를 떠나 오던 1월 11일로부터 정확히 2개월이 되는 오늘 제주로 떠나기 위해 김포공항을 출발합니다. 비 예보가 있었으니, 한 시간쯤 지나서 비와 함께 제주에 도착하겠지요. 설상가상, 탑승 5분 전쯤 비행기의 바퀴를 교체하기 위해 탑승시각이 십분 지연되었다는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이륙 후, 짙은 구름 속으로 사정없이 빨려 들어갑니다.제주공항에 착륙할 즈음에는 바깥 풍경이 온통 회색빛이 더니, 반가운 도두동 해안이 촉촉하게 봄비에 젖은 채로 반겨줍니다.그리고, 예정보다 십 분 정도 늦게, 그러나 안전하게 착륙하였지만, 비 내리는 제주공항 한가운데에서 내려 셔틀버스를 타고 입국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김포공항에서부터 제주공항까지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지만, 이 또한..

봄 이야기 2024.03.14